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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엔진 장비를 찾다

 국내에 존재하는 커민스 장비 중 ‘최고령’은 어떤 장비일까?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 커민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첫 번째 단서는 커민스가 1950년대 철도청에 엔진을 공급하며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의 철도 관련 역사 속 어딘가에 커민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추론을 세웠다.
 두 번째 단서는 장비의 내구연한이다. 내구연한이란, 사전적으로는 어떠한 물체를 그 상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을 위해서 대부분의 탈 것들에 대해 내구연한을 법적으로 정해놓았다. 커민스 엔진이 사용되는 건설장비, 상용차, 선박, 철도, 발전기 등에 대한 국내 내구연한을 비교해 보면, 영업용 버스는 8~11년, 선박은 30년, 철도 차량은 40년까지 연장된 후 2014년부터 탄력적용으로 변경되었다. 건설장비는 대략 업계에서는 20년 정도지만 대부분의 장비는 내구연한이 된 이후, 혹은 되기 전에 개발도상국으로 중고로 팔려나간다. 이 과정에서 특히 커민스 엔진이 장착된 장비는 내구성이 높고 글로벌 서비스망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비상발전기의 경우는 어떨까? 비상용발전기의 경우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안전검사를 통과하면 내구연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건물이 증축되거나 미래에 늘어날 전력수요를 예상해서 비상전력공급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비상발전기 설치와 향후 추가적으로 설치될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장비의 문제가 없는 한 계속 이동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 두 가지 단서와 추론을 가지고 철도 차량과 비상발전기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고령인 커민스 장비를 찾는 작업을 시작했다. 커민스 디젤 엔진이 장착된 동차가 철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아쉽게도 4월 30일까지 휴관이라 철도박물관과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커민스 디젤동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디젤동차는 디젤을 동력원으로 하며 운전실과 객실을 갖춰 기관차 없이 스스로 운행할 수 있는 차량, 전동차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여 운전실과 객실을 갖춰 기관차 없이 운행하는 차량이므로, 전동차와 동력원만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광복 이전부터 증기, 가솔린, 디젤 등을 이용한 동차가 등장하여 협궤, 표준궤를 아울러 이용되었다. 특히 지금은 사라진 가솔린동차의 경우 가와사키사의 엔진으로 해방 이후까지도 사용되었으나, 1957년부터 미국 커민스사의 디젤 엔진(200HP)으로 개조되었다.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최초의 디젤동차 DEC(Diesel Electric Car)는 2가지로 니가타철공소에서 제작한 디젤동차와 가와사키사에서 제작한 디젤동차다. 디젤동차는 비둘기호, 통일호로 사용되었으며 나중에 NDC(동차형 무궁화호), 협궤 디젤액압동차, DHC(새마을호), CDC(통근열차), RDC(동차형 무궁화호)로 그 계보가 이어지고, NDC, 협궤디젤액압동차, CDC에 커민스 NT-855-R4와 NTA-855- R1엔진이 장착되었다. NDC 동차형 무궁화호는 커민스 NT-855- R4엔진이 장착되어 있었으며, 한국철도공사가 단거리 반복 무궁화호 등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984년부터 도입한 간선 특급형 디젤동차다. 무궁화호 등급으로 도입되어 마지막까지 무궁화호로 생을 마감한 열차라서 무궁화호 디젤동차로도 불린다. 1984년부터 1989년, 1992년까지 총 42량이 제작되어 초창기에는 경춘선, 충북선, 장항선 등에 운행하다가 이후 철도 수요가 넘쳐 객차형 6량으로 바꾸고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운행하였다. 차량번호는 9200번대부터 9400번대의 번호가 부여되었으며, 2~4량 단위의 단편성으로 운행되었다. 2010년 2월 16일 고별 운행을 끝으로, 특동차 및 귀빈용의 1개 편성을 제외하고 모두 퇴역하여 더 이상 본선 운행에서는 볼 수 없다. 철도청장용으로 남아있던 동차는 2009년에 비즈니스 동차로 개조되어 일반 열차에는 적용하지 않았던 한국철도공사 도색을 적용하여 한국철도공사 사장 전용열차로 전환하여 운행하다가 2015년 2월 11일 서울-의왕간 운행을 한 후 퇴역하였다. 2015년 10월까지 철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으나 아쉽게도 지금도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1. 커민스엔진이 장착된 디젤 동차
2. 1983년에 영남대병원에 설치된 1000kW 디젤 비상용 발전기

국내 가장 오래된 비상발전기는 어디에?

 서울시내 공공기관에 설치된 불혹의 나이를 넘긴 커민스 비상발전기는 더 많지만 현재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발전기만 보자면 1979년 LG화학, 1983년 영남대병원에 설치된 비상발전기를 이야기할 수 있다. 두 곳에 설치된 발전기는 아직도 정상 근무 중이다. 비상발전기의 경우 1980년경 국내 공급이 본격화되었는데, 1979년 LG화학 여수공장에 설치된 750kWKTA23 모델과 1983년에 영남대병원에 설치된 1,000kW 발전기가 초기 공급된 제품들이다. 확인차 영남대학교병원 전기관리자인 손양익 팀장님에게 연락을 했더니 설치한지 3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잘 가동되고 있다는 반가운 답변이 돌아왔다. 국내 최대 화학품 제조사인 LG화학에는 50기가 넘는 커민스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국내 8개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여수공장에 커민스 발전기가 최초로 설치된 때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민스 발전기의 일반적인 수명은 30년으로 이후 새로운 발전기를 설치하게 되는데 40년이 된 비상발전기가 아직도 쌩쌩하게 작동되는 이유는 LG화학의 엄격한 정비 프로그램에 따라 매주 한 차례 발전기를 시험가동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1회 커민스 발전기 서비스팀에서 현장에 나가 얼마나 안전하고 빠르게 가동되는지, 성능과 시스템 운영에 문제점은 없는 지를 체크하고 있다. 한편, 중환자실을 비롯해 수술실, 응급센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명이 의료기기에 의존한채 촌각을 다투는 병원에서 원활한 전기 공급은 그 어떤 의료 행위 이상으로 중요하다. 영남대학교병원에서는 지난 30년간 본관을 시작으로 서관과 장례식장, 그리고 호흡기센터까지 순차적으로 비상발전기를 증설, 총 8000kW의 비상전력을 확보하고 있다. 1983년 개원 당시 처음 본관에 설치한 1000kW 발전기를 필두로 현재까지 총 8400kW의 커민스 발전기세트를 설치했다. 이중 1994년에 설치된 PCC3100 컨트롤시스템은 아시아 지역 최초로 도입되었다. 또, 2012년에는 1993년 서관을 증축하며 설치된 1000kW 아날로그방식의 발전기를 디지털방식으로 변경해 2500kW 발전기 두 대와 병렬로 연결했다. 현재는 병원내 모든 발전기를 병렬식시스템으로 새롭게 변환하고, DMC(Digital Master Control) 패널로 모든 발전기의 가동을 제어하고 있다. 병렬식시스템 구축으로 영남대학교병원은 전력대란시 신속하고 정확한 전력 대응을 하는 한편 동시에 효율적인 ‘피크쉐이빙(peakshaving)’으로 더 많은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커민스 장비는 그곳이 어디든 제품이 가진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며 한국의 산업현장을 지켰다. 커민스의 앞으로 100년이 더 기대되는 바이다.